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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말욱

언노말욱's 2020년

투머치 활동러인 나에게 코로나와 함께한 2020년도의 답답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와중에 한 해 동안 내가 해왔던 일들을 정리하며 회고해보려 한다.

 

우선 이 회고를 하게 된 계기는 '2020년을 리뷰하고 싶은 분'들을 찾는다는 혁진님의 글을 보게 되었다. 혁진님의 회고를 읽어보니 나도 한 해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를 돌아보고 개선할 점을 찾아 더 나은 2021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에 고민 없이 바로 신청했다.

https://www.frip.co.kr/products/138150

 

프립(Frip): [4회] 저자와 함께 고민하는, 롱런하는 마케터로 살아가기

첫모임 _ 10/06ㅣ독서ㅣ마케팅

www.frip.co.kr

혁진님은 프립에서 저자와 함께 고민하는, 롱런하는 마케터로 살아가기 라는 제목으로 소셜클럽을 진행하신 호스트로 처음 만나 뵀다. 마케터는 아니지만 퍼스널 브랜딩의 관점으로 참여해 봤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고, 혁진님 자체가 주는 뭔가 편안한 기분이 있어 세션이 끝난 이후에도 은근히 비비적거리면서 친한 척하고 있다.

사랑해요 강혁진

1. SSRC

성수러닝크루, 성수를 달리는 러너들!

www.instagram.com/seongsu_rc/

 

벌써 3년 째, 그리고 지금은 운영진이 되어 성수 러닝 크루를 운영하고 있다. SSRC는 '러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내가 발휘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제공하여 크루원에게 만족감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내 가치관을 참 잘 반영하고 있는 활동이다.

2020년도를 들어오면서 시스템도 정비하고 준비한 게 많았는데 코로나로 활동을 거의 못하게 되어 너무 속상했지만 그 와중에 해왔던 활동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횡성 런트립

우리 크루는 몇 가지 공식 행사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런트립이다. 20년도는 마침 굿러너 컴퍼니에서 '하이원 스카이러닝' 이라는 1박 2일 트레일 러닝 대회를 개최한다고 하여 SSRC가 단체로 신청을 했었다. 하지만 대회 한 달 전 즈음에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단체로 대회 신청 취소를 결정하게 되었고, 노선을 돌려 SSRC 크루원들만을 대상으로 횡성으로 런트립을 가기로 했다! (기원이형 찬스로 웰리힐리 리조트를 숙박을 저렴이로 할 수 있었기 때문!)

 

 

 

 

횡성 런트립으로 변경되면서 이동 수단을 비롯해 세부 일정을 운정진이 모두 준비해야 했다. 특히 레크레이션을 재밌게 구성해가고 싶어 부담을 많이 느꼈는데, 나름 준비해서 갔던 게임을 비롯해서 리조트 내에 있는 양떼목장과 카트 레이싱 등의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 걱정과 달리 너무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나름의 애로 사항도 많았지만 숙박부터 교통수단, 세부일정 등 1박 2일 행사를 모두 준비해 보면서 행사 기획을 하는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볼보 플로깅

19년도에 볼보 코리아에서 헤이 플로깅(Hej, Polgging) 러닝 크루 발대식을 시작으로 SSRC 내에서 플로깅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플로깅은 스웨덴어로, 달리기를 즐기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라는 뜻이다.

digitalchosun.dizzo.com/site/data/html_dir/2019/09/23/2019092380187.html

 

볼보코리아, '헤이, 플로깅' 러닝크루 발대식 성료… 지구 살리는데 동참

볼보코리아, '헤이, 플로깅' 러닝크루 발대식 성료… 지구 살리는데 동참

digitalchosun.dizzo.com

20년도에 들어와서도 볼보 코리아에서 플로깅을 장려하기 위해 플로깅에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봉투, 플로깅 백, 그리고 각 크루의 로고가 박힌 가방과 양말, 아대 등 물품을 지원해주었다.

전달받은 굿즈를 가지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한정된 인원으로 정부 지침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진행했다.

 

❇️ SSRC 우리 딱 2번 하루씩만 만나요! ❇️

총 2회 진행
각 세션 별 회당 선착순 20명

첫 번째 세션 : 2020.09.17 목요일 저녁 7시 30분
두 번째 세션 : 2020.09.24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참여만 해도 볼보&SSRC 콜라보 굿즈(티 + 양말 + 아대) 증정!

세션 내용 :
소그룹으로 나눠 정해진 코스를 뛰고 특정 스팟에서 플로깅 후 복귀
세션 종료 후 돌아가는 길에 미션을 위한 플로깅 봉투 4-5개씩 증정(원하시면 더 드릴게요!)

각 미션 성공하시는 분들께 러닝 가방을 드립니다.
인증기간은 9월 30일까지이며 10월 초에 인증 취합 후에 발표하겠습니다.

미션 내용 :
1. 플로깅 가장 많이 하신 5분
2. 굿즈 착용 후 가장 멋있게 찍은 포토제닉 3분
3. 러닝 누적거리 가장 많은 3분
4. 러닝 누적횟수 가장 많은 3분

인증 방법 : 미션 1번, 2번은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으로 플로깅 한 모습 혹은 굿즈 착용 후 인증샷 업로드 
필수 태그 : #SSRC플로깅 #SSRC #성수러닝크루 #볼보플로깅 #SSRC플로깅인증

코로나로 한동안 러닝 세션을 진행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열었던 세션이어서 그런지 참여해 준 크루원들도 매우 즐거워했다. 사실 러닝까지 하고 쓰레기를 줍는 것까지 하는 것에 대해 크루원들이 거부감을 가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들 너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해줘서 고마웠던 기억이 난다. 성수를 달리며, 더 나아가 성수를 생각하는 마음을 같이 가지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https://youtu.be/dAo5Bj5FfYA

그리고 유튜브 계정을 만들고 처음으로 올린 러닝 세션이었기에 더욱 기억에 많이 난다. 크루원들에게 나눠줄 굿즈 챙기느라, 촬영이 처음인지라 삼각대며 짐벌이며 바리바리 싸들고 갔더래지...ㅋㅋ

할로윈

SSRC x FeelLady

19년도에도 SSRC에서 할로윈 세션을 진행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못하겠지.. 생각하고 있는 찰나에 여성 러닝 크루 'FeelLady'에서 할로윈 세션을 같이 콜라보하자고 연락이 왔다.

행사는 심플했다. FeelLady에서 스튜디오 협찬을 받아 뒀으니 각자 코스튬을 준비하여 단체 러닝 후 피자 파티 및 사진 촬영을 하는 내용이었다.

 

https://youtu.be/H-Yh60plY8k

러닝을 중심으로 신체도 관리하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들을 잘 표현하는 모습에서 FeelLady가 왜 인싸 크루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SSRC도 뒤지지 않지😎

JTBC x Halloween 10k marathon

FeelLady와의 콜라보 다음 날에는 SSRC의 90년 백마 형 누나 들과 JTBC에서 주최한 10K 언택트 마라톤을 위해 코스튬을 하고 이태원을 달렸다.

올해는 서울 국제 마라톤 등 모든 오프라인 대회가 취소되고 언택트 마라톤으로 대체됐다. 언텍트로 대회를 참가하는 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JTBC 마라톤은 내가 처음으로 풀 코스를 뛰었던 대회라 나름 의미가 남달라 참가하고 싶었다. ( JTBC는 나이키가 후원해서 티가 참 이쁘다 )

 

 

아! 이건 사실 백마 형 누나들끼리 소수로 모여 비공식적으로 뛰기로 했었다.( 러닝 크루 중 띠 별로 모이는 크루가 있다. 용띠는 뛰용, 토끼띠는 톡톡, 양띠는 뛰꼬양 등)

그런데 재택근무 후에 동네 산책을 하다가 형 누나들이 양꼬치 집에서 한잔 하고 있다길래 잠시 들렀다가 할로윈에 이태원을 뛴다고 하길래 재밌을 거 같아서 꼽사리를 끼게 됐다.

 

여자 이상욱 김서희 양이 코스를 잘 짜둔 덕에 10k를 알차게 뛸 수 있었다. 코로나인데도 할로윈이라고 이태원 거리에 코스튬 한 분들이 종종 보였는데 아무래도 이태원의 할로윈 데이 느낌을 내기엔 아쉬웠다.

 

나는 달리기 동호회와 러닝 크루 간에 혼자 만이 생각하는 약간이 차이가 있다. 러닝 크루는 엄~청 전문적인 달리기를 지향한다기보다는 러닝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선한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모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단순히 러닝 만이 아니라 이번 할로윈 러닝 세션처럼 여러 재밌는 이벤트 들을 가미한 러닝 세션들로 보다 러닝을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러닝 크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 추모 러닝 행사

SSRC 크루원 중에는 대학교 교수님도 계신다! 바로 재호 형님.

재호 형님은 매년 대학 지역 선도 사업의 일환으로 러닝을 주제로 한 행사를 주최하신다. 20년도에는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 추모 러닝 행사'를 기획하셨다. 유관순 열사는 천안을 대표하는 위인 중 한 분이고, 2020년도가 유관순 열사께서 순국하신 100주년을 기리기 위함이었다.

이 행사에 SSRC가 초청되어 선문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

행사는 독립운동 코스튬을 착용한 뒤 독립기념관을 관람하고 러닝 세션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코스튬을 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시는 분들도 종종 계셨지만 시간이 지나니 나름 다들 즐기고 있었다.

하필 행사 당일에 비가 와서 다들 조금 고생하긴 했는데, 이 행사를 통해 올바른 역사의식을 한번 더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안철수 대표 기반의 크루 모임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노원러닝크루의 성도 형님에게 연락이 왔다. 혹시 SSRC 러닝 세션 때 안철수 대표님께서 방문해도 되겠냐는 이야기였다. 갑자기 왠 안철수 대표님이냐 했더니 안철수 대표님이 예전부터 마라톤을 해오셨고 최근 들어 러닝 크루를 방문하면서 같이 러닝을 하고 계시는데, 노원러닝크루와 함께 러닝 세션을 가지신 후에 우리 크루를 추천했다고 했다.

 

https://youtu.be/LfKfiGANpC0

너무 재밌는 경험이겠다 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세션에 참가하는 크루원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운영진들과 논의도 하고, 보좌관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정치적인 색을 크게 나타내실 목적으로 방문하시는 것은 아닐 것(적어도 세션에서는)이라고 판단하여 초대하기로 마음먹었다. 코로나 상황이라 세션 참가자들을 제한해서 받고 있었고 다행히 남는 자리가 있어 초청이 가능하기도 했다.

 

다행히 세션은 큰 문제없이 잘 진행됐고, 생각보다 잘 달리셔서 놀라기도 했다. 러닝 세션 후에 간단하게 안철수 대표님과의 대화 자리를 갖고 자리를 마무리했다.

이후, 안철수 대표님께서 방문했던 크루들을 대상으로 작은 모임이 생기게 되었다.

 

 

여러 크루들과 소통 자리에 SSRC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 뿌듯함을 느꼈고, 크루에 더 재밌을 일들을 제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2. 프립

나의 일터이자 가치 실현의 공간이기도 하다. 20년도 역시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지만 그중에 크게 work의 영역과 experience의 영역으로 나누어 회고해보자.

Work

입사 2주년

첫 회사에서 센서 기반의 IoT 시스템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개발자로서 IoT 분야에 커리어를 쌓아가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첫 회사를 퇴사하고 이직하기로 한 회사에 입사일까지 받아둔 상태에서 프립이라는 서비스를 알게 되었는다. 당시엔 20명 남짓의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작은 스타트업이었는데, 프립이 바라보는 비전에 매료되어 18년도 6월에 프립에 합류했다.

 

 

개발자로서 연차가 높아진다는 것은 마냥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 물론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연차에 맞는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 욕심 상 개발자로서 밥 값을 하는 것은 당연하니, "프립의 찐 팬이 프립 개발자였을 때 어떤 일들을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조금 더 프립에서 활동할 것 같다.

(히타치 직원 아닙니다)

제주 리모트 근무

11월에는 개발팀이 제주 플레이 그라운드 일주일 간 리모트 근무를 했다.

플레이그라운드

 

플레이그라운드

한림읍 귀덕에 위치한 여행객 도민들의 편리한 복합공간이자 편안한 놀이터입니다.

www.jejuplayground.com

이 리모트 근무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워케이션 개념으로써 플레이 그라운드가 리모트 근무를 위한 환경으로써 개선할 점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 두 번째는 프립톡 이라는 이름으로 프립 서비스에 채팅 기능을 해커톤으로 개발하고 오는 것이었다.

 

 

사실 숙소에 도착한 첫 저녁만 해도 제주까지 와서 일을 하니 적당히 일하고 휴식은 제대로 즐기는 말 그대로 워라벨을 실현해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기간 내에 주어진 개발 미션을 달성하는 것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다....

 

거의 매일 새벽 2-3시쯤까지 작업하고 아침 9시쯤 다시 시작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나름 날씨가 좋을 땐 조금 더 일찍 일어나 러닝도 하고, 앞 뜰에서 업무를 하기도 하고 밥 먹고 여차 하면 바다로 입ㅅ.....ㅋㅋㅋㅋㅋ

 

최근 현대인의 삶?이라는 뭔가 추상적인 개념으로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일상 일지에 대해 고민을 했었는데, 워케이션 같은 개념이 잘 정착되어 '워라밸'이라는 말처럼 균형 있는 삶을 사는 게 정말 행복한 삶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개발자 인터뷰

[인터뷰] Backend Engineer '상욱님'

 

[인터뷰] Backend Engineer '상욱님'

서핑하는 개발자! 들어보셨나요? 프립을 너무나 사랑해서 프립하는 것이 취미인데다가 호스트까지 하고 있는 개발자를 소개합니다.

careers.frip.co.kr

프립 채용 페이지에 나의 인터뷰가 실렸다. 인터뷰는 종종 해보긴 했었는데 내 얼굴을 저렇게 대문짝 하게 걸어둔 인터뷰 컨텐츠는 처음이었다.

사실 나름 뿌듯하기도 했고, 내가 정말 개발자라는 걸 확인시켜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회사 팀원 중에서도 날 개발자로 안 보시는 분이 있다...🤣)

인터뷰를 통해 내가 그동안 프립에서 무엇을 해왔는지 한번 더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내가 어떤 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 더욱 시너지가 날 수 있는지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perience

노포 투어 호스트

19년도 말부터 20년도 초 코로나 유형 전까지 노포(오래된 식당)를 투어하는 호스트로 활동했다. 노포 투어는 고등학교 동창인 동욱이와 함께 진행했는데, 19년도에 야놀자 직원으로 프립에 미팅으로 왔다가 거진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 했다.

다시 만나고 그 해 여름에 동욱이를 중심으로 서로 알지 못하는 동욱이 지인들(온 사람들끼리는 거의 다 초면..ㅋㅋ)과 함께 MT를 다녀오면서 재밌는 세션 한번 열어보자고 했던 게 그 해 겨울에 노포 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https://www.frip.co.kr/products/127276

 

프립(Frip): [프립캡틴:종로,을지로] 오래된 식당, 서울 노포식당 투어

19세이상 ㅣ노포식당만의 감성과 맛까지 한번에

www.frip.co.kr

https://www.frip.co.kr/products/130837

 

프립(Frip): [프립캡틴:성수] 인싸들의 핫플, 서울 노포식당 투어

19세이상 ㅣ멋진 곳에서 노포식당만의 감성과 맛까지 한번에

www.frip.co.kr

첫 노포 투어는 을지로 편이었고 나름 인기가 좋아 2편으로 성수 편을 열었다. 을지로 편은 동욱이가 메인으로 하고 성수 편은 내가 메인으로 하는 식이였다.

해당 세션을 진행하면서 참가들에게 제공했던 점을 한 마디로 축약하면 '느슨한 모임'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 타인을 만나는 기회가 쉽지 않다. 동호회나 크루 같은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의무성과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우리가 제공하고자 했던 것은 '노포'는 사실 거들뿐 간단히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이 맞는 사람이 이성이던 동성이던 추후 인연을 이어갈 수 있는 비교적 가벼운 모임을 제공해주는 것이었다.

언제 다시 세션을 진행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러닝 크루를 운영하는 것과 또 다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재미도 느끼고 보람을 느끼게 한 활동이었다.

서핑 캡틴

프립에는 '캡틴'이라는 재밌는 역할이 있다. 직접 프립 상품을 운영하지 않지만 경험을 도와주기 위한 역할로 쉽게 말해 가이드 정도로 생각하는 게 편할 것 같다. 나는 여름이 되면 서핑 캡틴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핑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인솔하고 케어하며 함께 경험을 같이 나누는 역할이다.

 

이 역시 코로나 때문에 예년보다는 서핑을 자주 가지는 못해서 아쉬웠다. 그 와중에도 새로운 인연들도 많이 만나는 좋은 기회였고, 무엇보다 20년도 러닝 크루 사람들에게 서핑의 재미를 알리고 같이 떠나볼 수 있었던 점이 나름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3. 투자 공부

20년도에 가장 잘한 일 중에 하나는 투자에 관한 공부를 집중적으로 해봤던 것이다. 19년도 말에 처음으로 경제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연말 정산을 공부해봤었다. 해보고 나니 실제로 연말 정산을 받는 금액 자체가 늘어났고, 조금만 신경 쓰고 관심을 가지면 삶의 경제적인 측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막연히 재테크라는 키워드로 이것저것 알아보다 부동산 경매도 살짝 배워보고 관심을 넓혀가던 중 마침 프립에 투자 입문에 관한 주제로 소셜 클럽이 개설되었다.

 

https://www.frip.co.kr/products/129556

 

프립(Frip): [프립소셜클럽x머니랩] 투자 입문 - 밀레니얼의 경제적 자유 첫걸음 1기

격주 일요일ㅣ총5회ㅣ첫 모임 _ 02/16

www.frip.co.kr

처음엔 주식에 관한 정도의 이야기를 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신청했었다. 그런데 세션을 참가해보니 단순히 어떤 분야, 어떤 종목을 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에 대해 심도 깊게 고민하고 경제적인 지식과 투자 마인드를 기를 수 있는 세션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경제 신문이 웬만한 드라마보다 재미있게 느껴지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이 계기로 호스트였던 부형님과 친분을 쌓아가고 이후 새로 개설된 세션에도 꾸준히 참가하여 20년도를 보냈다. 세션은 크게 투자 토론과 독서 모임으로 구분되어 진행되었고 세션에 참가하는 동안엔 모두 개근할 정도로 열정 있게 참여하고 공부했었다. 확실히 부형님을 알기 전과 후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느낄 정도로 정말 단시간 내에 경제적인 마인드가 성장했다.

나 자신의 성장뿐 아니라 정말 좋으신 분들과의 인연도 많이 생겨 의미 있는 모임이었는데, 불가피한 사정으로 해당 모임을 떠나게 되어 아직도 늘 아쉬움으로 남아있긴 하다.

4. 블로그 - 티스토리

글로 정리하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다시 운영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네이버나 브런치, 티스토리 등 다양한 블로그 종류가 있었고 그중에 티스토리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네이버 블로그는 대학 다닐 때 네이버 블로그로 운영해봤던 경험이 있는데, 뭔가 쓰던 거 그대로 쓰기도 싫었고 이미 해본 경험을 또 하기도 싫었던 것 같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는 뭔가 맛집이라던가 광고성이 짙은 내용이 들어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브런치의 경우는 뭔가 괜히 글의 퀄리티가 높아야 할 것 같다는 막연한 부담감이 들어 꺼려졌다.

새로운 경험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경험을 추구합니다

 

unnormal-wook.tistory.com

결국 티스토리를 선택했는데, 다음에서 만든 것이니 나중에 사람들이 카카오를 통해 유입도 많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구글 애스센스를 연동하는 것도 해보고 싶었다. 유튜브도 해보고 싶어 준비하던 때라 미리 해보면 나중에 유튜브에도 적용하기 수월할 것 같았다.

 

컨텐츠는 주로 투자 공부를 하며 읽었던 책이나 영상을 기반한 감상문을 올렸다. 남들에게 보여준다는 목적보다는 무엇인가 소비를 하고 그 소비에 대해 잘 정리해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슷한 이야기지만 감상한 내용을 글로 적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연습의 용도이기도 했다.

 

 

목표했던 대로 구글 애드센스 연동도 해뒀다. 수익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연동하는지 방법이 궁금했다. 사실 방법은 다른 블로그나 유튜브에 잘 설명되어 있긴 하지만 직접 해보고 싶었다. 구글 애드센스를 연동하기 위해 몇 가지 조건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게시물이 몇 개 이상이어야 하고, 블로그를 생성한 지 일정 기간이 지나야 하는 것들이었다. 해당 조건들을 충족하고 심사를 올렸다. 심사 통과가 안되시는 분들은 몇 번씩 탈락하는 경우가 있길래 심사 탈락하면 몇 번 해보고 안 해야지 생각했는데 너무 운이 좋게 한 번에 심사를 통과했다.

요즘 또 글 쓰는 것이 주춤하긴 했는데 그래도 블로그를 만들고 애드센스를 연결하는 등의 경험을 토대로 온라인 상에서 내가 놀 수 있는 재밌는 공간을 하나 더 만들었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싶다. ( 사실 꾸준히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 자체가 별로 없다^^;)

5. 유튜브 - 언노말욱

20년도에 구축한 재밌는 공간은 유튜브였다. 평소 해보지 않은 것들을 도전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언노말욱 unnormal_wook

 

언노말욱 unnormal_wook

🔥Experience the World🔥 새로운 경험을 추구합니다👊 시작이 반이다! 도전해봐🔥

www.youtube.com

도전이라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냥 실행에 옮기면 된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고 그 전달 수단이 유튜브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시작했다. 유튜브 역시 그냥 해보고 싶으니까 계정부터 만들어봤다.

계정을 만들고 나니 유튜브에서의 나를 어떻게 브랜딩 할지, 영상은 어떻게 촬영해야 할지, 또 촬영한 영상은 어떻게 편집해야 할지 등 그다음에 고민할 수 있는 것들이 나왔다.

브랜딩의 관점에서는 퍼스널 브랜드 티렉터로 활동하시는 정연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해당 유튜브의 타깃층이라던가 내가 구축하고자 하는 브랜드 페르소나나 메시지 등이 무엇인지를 정리해볼 수 있는 형식을 전달해 주셔서 정리해 보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디렉팅을 해주셨다. 머릿속으로만 막연하게 그려왔던 것을 체계적으로 한번 잡아주시니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조금 더 뚜렷하게 잡을 수 있었다.

 

https://www.frip.co.kr/products/125041

 

프립(Frip): [1:1] 유튜브 브이로그 촬영 스킬 배우기 (예약 가능)

똥손 탈출! 금손되는 영상 촬영법!

www.frip.co.kr

유튜브에 올릴 첫 컨텐츠 방향은 러닝 크루의 세션을 담아 올려보기로 했다. 막상 찍을 생각을 하니 막연하길래 안 해본 경험은 일단 프립에서 검색해본다. 역시나 촬영 스킬을 배우는 프립이 있어 신청했다.

실제로 촬영 감독으로 활동하시는 호스트님께서 1:1로 가르쳐 주시는 프립이었다.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특성에 맞춰 핸드폰의 카메라 기능 세팅부터 촬영 구도 및 촬영 기법, 편집점 잡는 법 등 실습 기반으로 설명해주셔서 이해가 쏙쏙 됐다. 덕운다나 러닝 세션을 담을 영상을 찍는다고 말씀드리니 실제 거리로 나가 뛰는 장면을 담는 방법 등 까지 세세하게 가르쳐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편집은 파이널 컷을 다뤄본 경험이 있어 첫 업로드 영상은 직접 편집해봤다.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확실히 편자의 감? 같은 게 없으니 만족스러운 영상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편집을 해줄 사람을 찾았고 다행히 청주 친구 희정이가 도와주기로 해서 이후 영상 편집은 희정이가 해주고 있다. 너무 고맙고 성공해서 갚을게!

유튜브를 시작하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뭐든지 하고자 고민이 되면 일단 시작해보면 되는 것 같다. 시작해야 그다음 헤쳐나가야 할 단계가 나오게 된다. 즉 처음부터 다 준비하고 실행할 수 없고 다 준비한다고 준비해봐도 다 준비한 게 아닐 수 있다.

6. 안전햇

평소에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 휴대폰 메모에 적어두곤 한다.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를 실제로 실행해보고 싶어 시작한 것이 안전햇 이라는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착안은 공유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의 시장이 커짐에 따라 관련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안전사고 중 안전모 미착용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고 건이 매년 증가하고 있었다.

 

 

안전모를 왜 착용하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안전모 착용이 대중화될까?라는 근본적인 생각부터 시작해 그러면 어떻게 이를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래서 생각한 아이디어는 생산 단가를 낮추고 휴대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종이를 활용한 접이식 안전모를 만들어 보기로 계획했다.

결과론적으론 현재 드랍이 되었다. 개발자가 뜬금없이 제조업 분야를 하자니 쉽지 않아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팀원을 모아 팀도 구성해보고 나름 공모전에도 기획서를 제출해 최종 심사까지 올라가 보기도 했다. 하지만 각자 일을 하면서 동시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았고, 잘 풀리지 않는 단계에 봉착했을 때 뚜렷한 솔루션이 나오지 않으니 사기가 줄어들었던 것 같다.

성공적으로 이뤄낸 프로젝트는 아니었지만 나름 준비하면서 해보지 못한 경험도 많이 해보고, 다음에 다른 프로젝트를 할 때에는 이 기회를 토대로 보다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7. 일상

마지막으로 일상 속에서 기억에 남았던 일들을 몇 가지만 추려 정리해보고 싶다.

지리산 여행

3년 전부터 매년 고등학교 친구들과 지리산으로 여행을 가고 있다. 성재 이모님께서 지리산 중턱에 집을 짓고 살고 계셔서 여름마다 힐링을 하고 온다.

 

 

정말 말 그대로 힐링여행 그 자체이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하루 종일 수다 썰고 바비큐와 술 한잔!

그리고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좋은 건 자동차 소리 등 도시 소음이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는 점과 다른 사람들을 올 수 없는 산 중턱 계곡에서 마치 어린아이들이 물가에서 발가벗고 노는 것처럼 친구들과 물장구 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모님만 허락한다면 앞으로도 매년 놀러 가고 싶다!!

스쿠버 다이빙

[카페남애x게스트하우스 - 홈]

 

[카페남애x게스트하우스 - 홈]

레저와 카페, 숙박이 한번에 가능한 게스트하우스

cafenamaexguesthouse.modoo.at

올 해는 스쿠버 다이빙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싶어 양양의 남애항에 위치한 진영이가 운영하는 스쿠버 샵으로 일주일 동안 여름휴가를 갔다.

 

목표한 라이선스는 오픈워터와 어드밴스였다. 샵에 가기 한 달 전부터 미리 예약을 해두고 갔던 건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태풍이 올라와 바다에 입수할 수 있는 횟수가 한정적이게 되어 오픈워터까지만 진행할 수 있었다.

 

그래도 러닝도 하고 서핑하면서 나름 강습이 없는 시간에도 알차게 놀아보겠다고 하던 찰나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서핑 중에 무릎을 다치게 됐다. ( 아직까지 고생 중이다ㅠㅠ )

 

그래도 강습은 포기할 수 없어서 한쪽 다리를 최대한 덜 쓰는 방향으로 조심하며 강습을 끝까지 받았고, 파도가 심한 날에는 진영이가 편의를 봐주어 강사 분을 세분씩이나 붙여줘서 결국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일주일 간 지내면서 좋은 친구를 둔 덕에 강습뿐만 아니라 좋은 인연도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 거의 매일이 파티였는데, 아직 나 같은 초보는 다이빙 전 음주는 쥐약이라고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마무리

20년을 회고하면서 느낀 점은 19년도에는 외적으로 성취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경험들을 많이 했다고 한다면, 20년도에는 내적인 단단함을 가져갈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너무 많은 고민을 하기보다는 일단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을 배운 한 해였다. 본인은 알고 있다. 이 것이 감당할만한 수준의 일인지, 하지 않는 이유는 나의 게으름이나 여러 핑계에 기반한 주저함 때문인지를!

일단 실행하면 그다음 맞닥 드리게 되는 다음 관문이 있다. 그럼 그 관문에 맞게 나는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즉 하고자 하는 일을 처음부터 모든 것을 준비하고 할 순 없으니 일단 실행하고 단계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 그리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내실을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게 했던 한 해였다.

2020년 회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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