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메이트로 같이 달려주시는 닥터노아 박근우 대표님과 몰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두 책을 추천해주셨는데 하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때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 였고 나머지 하나가 필 나이트의 자서전인 “슈독” 이였다.
슈독. 필 나이트의 별명인가? 슈독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이야기 나눈 당일 저녁에 바로 주문을 했다. 사실 창업자 이름이 필 나이트인것도 이번에서야 확실히 각인됐다. 운동을 좋아하는 나에게 나이키는 무언가 의리를 지켜야 할 브랜드다. 러닝을 위한 운동화는 여러 많은 브랜드가 있지만 다른 브랜드를 사는건 배신이라고 느껴진다. 괜히 혼자서.
책을 펴고 1/3정도는 쉼없이 읽었다. 읽으면서 필 나이트 이 분 뭔가 장군같은 기백이 느껴지는데? EO에 태용님이 떠올랐다. 이 분은 한다, 안한다 만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꼭 닮았다고 느꼈다.
슈독(shoe dog)은 신발에 일생을 건 사람들을 의미했다. 신발에 미친사람. 미쳐있다. 자신만의 미션이 있다. 그 미션에 오롯히 몰입할 수 있다. 너무 부러웠다. 책의 내용의 거의 절반은 필 나이트는 돈을 빌리러 다니는 생고생이 완전히 날 것으로 적혀있다. 내가 같은 상황이라면 필 나이트처럼 타협없이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을까? 사실 갈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그 전제에는 필 나이트처럼 내가 달성하고자 하는 미션이 무엇일까를 정의해야 한다.
OAO, On and Off
나에겐 어떤 새로운 시도나 도전을 하는 것은 이제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걸 조금 더 보편적 사람들에게 적용하면 Burning을 잘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Burning 을 하다 회복이나 휴식이 필요한 그 어떤 시점을 그냥 지나치다 어느 순간 Burnout이 온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잘 회복하고 잘 쉬면 더 큰 성장, Quantum Jump 를 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더 많은 챌린지에 도전하고 다시금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잘 회복하고 잘 휴식하는게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휴식은 크게 정적 휴식과 동적 휴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나는 동적 휴식에 맞는 사람이다. 필 나이트와 나의 공통점을 찾자면 러닝으로 휴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생각을 정리하고 습관을 유지하는 것.
나는 성장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잘 회복하고 잘 휴식하는 방법을 만들고 전달하는 일을 하고 싶다.
이걸 어떻게 더 뾰족하게 만들것인가.
필 나이트의 경우 사람들의 열정을 표출하는 방법을 신발로써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난 무엇으로 할 수 있을까?
내 사업을 하겠다고 회사를 퇴사하고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있지는 않다. 내가 진짜 뭘 해야 좋을지, 나의 미션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었다. 불안하기도 하고 조급하기도 했다. 과거형처럼 말하지만 사실 현재도 그렇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는 조급하다고 아무 일이나(어떻게든 돈을 버는) 하면 안되겠다고 한번 더 다짐하게 됐다.
언젠가 시형이가 “넌 지금 PMF를 찾을 때가 아니라 욱MF를 찾을 때야”라고 말해줬던게 다시금 생각났다 .이상욱이라는 사람이 어떤 마켓에 잘 들어 맞을지!
몇일 전 운영하는 삼청동 숙소에 예약을 받지 않고 그동안 어렴풋이 머리에만 떠오르고 시도했다가 지나쳐버린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은 이전에 만들다 표류중인 아워심볼 서비스를 다시 디벨롭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크루 활동을 건강하고 즐겁게 할 수 있을까. BM이 나올 수 있을진 모르겠고 방향이 맞는지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우선은 시도해보고 안되면 회복과 휴식을 전달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을 찾아보려고 한다.
책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은 춘천마라톤과 JTBC 마라톤을 대비해 LSD 훈련을 위해 여의도 공원을 가는 지하철이였다. 박근우 대표님과 함께하는 훈련인데 이제 생각하니 공교롭게 이 책을 소개해주신 것도 함게 일요일 아침을 달린 후 였다. 어쩄든 마지막 부분에 나이키는 결국 주식 공모를 하고 필 나이트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보고 왠지 모를 눈물 같은게 날 뻔 했다.
멋있다 라는 생각보다는 정말 부러웠다.몰입. 자기 만의 미션을 갖고 개척자로써 살아간다는 것.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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